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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Outcome

이미지 제공: Martin Adams

한국학대형기획총서사업

상징의숲.PNG

사업명

한국학대형기획총서사업

과제명

조선시대 왕실문화의 상징코드

연구책임자

김해영

주관연구기관

경상국립대학교

​발행년월

2024.03.30.

저서명

상징의 숲, 등록謄錄-왕실 가족의 삶과 문화를 담다

저자

​김지영

출판사

​민속원

초록

유교적 이상사회를 지향했던 조선은 태조의 즉위 교서에서도 명시한 바와 같이 ‘관혼상제冠婚喪祭’로 일컬어지는 네 종류의 일생 의례를 매개로 유교 윤리에 기초하여 사회질서를 바로잡고자 하였다. 따라서 조선시대 왕실 가족 구성원들을 왕실 가족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문화적 실천으로 일생 의례를 꼽을 수 있다. 왕실 가족이 생애 과정에서 경험하는 일생 의례의 현장에는 왕실 가족 구성원들의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왕실 가족 내 위계질서를 드러내 주는 문화적 가치들이 상징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의례를 주관하는 상설 관청인 예조禮曹와 예조 산하의 임시 관청에서 왕자녀와 후궁의 일생 의례에 관한 국가 기록물인 ‘등록謄錄’을 남겼다. 조선시대 국가의 공무를 수행하는 관청에서 생산한 다양한 종류의 등록 가운데 왕실 가족의 일생 의례를 기록하고 있는 등록은 ‘의례 등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좀 더 세분하면 ‘일생 의례 등록’에 속한다. 이 등록은 왕실 가족의 사회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공공연하게 드러내 주는 왕실 의례를 담당했던 예조에서 보존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한 국가 기록물이다.
왕실 가족 구성원 가운데 왕과 왕비,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일생 의례는 상설 관청인 예조에서 작성한 의례 등록과 별도로 임시 관청인 도감都監에서 의궤를 따로 제작하여 보관하였다. 반면 왕녀와 왕자, 후궁의 일생 의례는 등록으로만 남겨졌다. 따라서 이 등록 속에 왕자녀와 후궁의 삶과 문화가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이 책에서 왕실 가족의 일생 의례를 기록한 국가 기록물인 등록을 상징으로 가득 찬 숲에 비유하고자 한다. 
때론 나무와 새, 꽃과 같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기도 하고, 공기와 바람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왕실 가족이 뿜어낸 의미로 가득 찬 상징의 숲에서 왕실 가족 특유의 사회관계와 세계관을 발견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조선 후기 중요한 국가 기록물인 ‘등록謄錄’의 형태로 현대인에게 전해진 왕실 가족의 일생 의례 이야기를 통해서 과거 역사 속에서 존재했던 그들의 낯선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왕실 가족의 일생 의례와 그 기록인 ‘등록’은 왕실 가족의 실제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창이다. 이 책이 상징의 숲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친절한 길라잡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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